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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

겨울 배스낚시 결산

by 하므로 2014.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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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가는 쏘가리터 한켠에  

당산나무의 풍모를 갖은 나무 하나가 있다.  

( 2011년 12월에서 12년 2월 만경강 상류 겨울결산...)

 

 

아주 어릴적에 하루도 빠짐없이 놀러 다니던 언덕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곳을 당나무골이라 불렀다.

물론 무슨 말인지  몰랐다 그 언덕의 그 큰나무 이름이 당나무 인가 보다 했다.

 

당나무골...

"골"~이라면 마을을 뜻할텐데...

그 언덕이나 우리집이나 엎어지면 코닿을 곳이라..

그럼 내가 살던 마을이 당나무골? 인가???

 

아무튼...

한참후에야..

당산이라는 나무가 따로 있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던 ...^^;;

(당산나무: 마을을 수호하는 나무/ 연관 단어 로는 : 당골 = 무당)

여튼

그나무 주변의 흙은 유독 붉고, 곱고, 촉촉하여

조물딱~ 조물딱~ 놀기에 좋고

뭉쳐 던지고 하기에 좋았던 기억...

요즘아이들이 유치원 다닐만큼의 시절을...

나는 당나무 아래에서 보낸 것 같다.

매일매일 친구들과  때로는 혼자서......

 

 

완주 고산면에 고산향교가 있다. *(향교: 고려,조선~ 지방 교육기관)

향교주변에 유독 크고 수려한 나무가 몇그루 있다.

대부분 수백년을 넘긴 고목...

 

멋지다..

내 순수화가가 되었더라면 온통나무만 그렸을 거라는...^^;

 

가끔 그런상상을 해본다.

나무가 보고 느낄 수 있는 그런 감각이 있었더라면

저 자리에서 저 나무는 수백년동안 무얼 보고 느꼈을까...

 

곤장맞는 쇠돌이

능지처참 당하는 김생원

목매죽는 순이

말복날~, 마을사내들에게 잡아먹히는 갑돌이네 늙은황구

매년 꼬박꼬박 여섯마리 새끼를 놓는 양조장집 백구

매년 출산하는 서산댁

... 

 

 

11년 12월 30일...영하 5~6도를 오르내리는 강가로 나간다. 

 

저 손톱만한 물고기들은 왜 저리 몰려다닐까?

이 추운날 몰려다니면 따뜻하기라도 한가?

오히려 몰려다니면  천적에게 더 좋은 먹잇감이 될텐데 말이다.

그러고보니 꽁치,고등어, 멸치..코끼리, 영양, 펭귄 등등...

인간을 비롯하여 무리지어 부비고 사는 것들이 참으로 많구나..^^

 

문득~ 얼마전 어디선가 주워들은 말이 생각난다.

"아프리카 초원의 영양이 치타에게 쫓길 때

영양의 목표는 치타보다 빨리뛰는 것이 아닌 다른 영양보다 빨리뛰는 것이다"~ 라고??

...

 

그래 ...

위안을 찾는게지. 다행을 찾는게지....

적어도 이번엔 내가 아니구나... 하는

막상 내가 그 희생양이 될때~

...도와달라~ 고래고래~ 괴성을 지를진 모르지만...

그 순간 다른영양은 그지없이 자신이 아닌 이유로 이리 생각하겠지..

"난 정말 운도 좋고 운동신경도 훌륭해 더구나  훼이크까지 구사할줄 아는 천재적인 머리! "...하며

운좋고 똑똑한 녀석끼리 부비고 살아가는 것이지.ㅋㅋㅋ

 

인간 세상도 다르지 않음을....

살아남지 못하면 모자른 것임을...

어차피 세상은 살아남은자의 것이기에...

 

 

 

11년 12월 초

플로팅 지렁이웜에 나온 40초반 정도의 베스.

 

 

나중에 시간날때 자랑겸 세세히 올릴테지만...

암튼...

언젠가  천원에 몇개들이 싸구려 지렁이웜을 구입했는데..^^

이 지렁이가 물위에 동동 뜨는게 아닌가~?

하여 싱커없이 다운샷바늘을 꼽아 강물에 던지고 살살 흔들어 주었다.

(보조 수축튜브를 함께 사용하여야 한다. 웜이 싸구려인지라 바늘을 꼽으면 그냥 뚝뚝~잘려나간다.ㅠ..ㅠ:)

 

^^;

가슴이 터지는줄 알았다.

살살흔들어 주다보면 어느새 베스가 지렁이 옆으로 다가와 있는 것이다.

그때 살짝 한번더 흔들어 주면 베스는 여지없이 덥석 물고선 좋아라 한다.

정말로 좋아라 한다...^^ 

그때 사정없이 훅킹....

 

이렇게 순식간에 발밑에서 연달아 4마리를 걸어 올렸다. 위와 같은 사이즈로...

다만 후유증이 있는데..

유관으로 보고 훅킹을 하는 것이 너무 강렬한 나머지

안보고 액션을 주는 경우 그 시간이 너무 너무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몇일 후. 장소를 상류로 조금 이동 하였다.(30이 안되는 사이즈 )...

 

플로팅지렁이... 어지간 하면 달려와 물어주는 경향이 있다.

놀고있든 졸고있든... 베스가 있다면 그리고 플로팅지렁이를 단 1분 정도~ 흔들어 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여지없이 베스는 달려온다...
다만 눈치없는 베스도 있고 눈치빠른 베스도 있다는 것.

^^도리없다..

베스나 나나 함께 흥분하는 이유로 이상하게 바늘털이가 요란스레 느껴진다...

 


12월 초 이녀석들을 끝으로 2월 중순까지  얼굴한번 보지 못한다.

더딘 겨울. 12월 중순으로 넘어가면서 얼음이 얼랑말랑 하자 베스는 어디론가 숨어버렸다.

주워들은대로 깊은수심을 헤메어 다녔지만.

없었다.

(나중에 몸으로 터득한 결론은 수심이 깊건 낮건...강베스는 따뜻한곳에 있다.^^ 당연한 얘기?

햇볕들고 물살이 없는곳...^^ 그곳에 있다.^^ 다만 잡기는 쉽지 않다. 반두로 푸면 모를까...ㅠ)

 

양력 12년  1월1일(신정)

혹시나 하고 강으로 나간다.

미노우로 수십번을 긁어 주니 래틀음에  물고기들이 살아난다.^^

그 와중에 수백? 수천? 수만?...암튼(물위로 튀어오는 모습이 장관이더라는...)

빙어인지 피리인지.. 내 발아래로 모여드는 것이 아닌가...

이게 뭔일이람...하며 순간...

미노우로 훌치기를 했다.

하여 한마리 잡았다.^^ 빙어????? 맞나 모르겠다. 예전에 먹어보긴 했는데..ㅠ..ㅠ

 

 

설날 음력으로 1월1일 

 

흑룡이 어쩌구 저쩌구 ~ 한달묵은 식상한 뉴스를 뒤로하고...

다시 강으로 간다.

 

기어이 오늘은 잡으리라..뭐든 말이지 하며...더구나 임진년 진짜~ 첫날 아닌가...하며..말이지...

 

암튼 잡았다.

첨엔 가물치새끼인가 했다...

아니 망둥이? 강에 왠 망둥어?????

 

 

(지 몸길이만한 스트레이트웜을 물고 나왔다.)


집으로 와서 검색...

동사리"란다 혹은 구구하며 우는소릴를 낸다고  구구리" 꾸구리"라고도 한다.

얼룩동사리일수도 있겠다. 구분은 쉽지 않다.

각 하천마다 다르겠지만 보호종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것 같다.

구이나 탕 또는 관상용으로 기르기도 한다고 한다.^^

 

암튼 흑룡해 첫날 흑룡닮은 넘 하나 잡았다...ㅠ..ㅠ;

 

 

12년 2월 중순 날씨 거하게 풀린 어느날 (오후 기온이 영상 10도 정도를 오르내리던날...)

 

오후 3시부터 던졌지만 아무런 소식이 없다.

날씨는 좋은데 아직 아닌가 보다 하며 집으로 가기전 마지막으로 던져보자 한다.

왠걸~

아무생각 없이 절벽위에서 던진 미노우(바이브)에  덥석 걸린 임진년  첫베스.

3~4m 되는 절벽위에서 끌어올린 이유인지...지느러미에 피가 맷혔다..이구...ㅠ..ㅠ

얼마나 힘을 썻으면...ㅠ..ㅠ;

(참고로 채비는 3~4만원인가 하는 m 로드에 /릴은 플루거 슈프림 2500 /라인은 합사 0.8 16lb 이다.)

 

암튼 이녀석을 걸고

워매~ 잡히내~ 하고 절벽아래로 내려가 이리저리 서둘러 던지고 서둘러 릴링..

액션? 그런거 없다 그냥 던지고 감는다.ㅋㅋㅋ

 

 

 

우습지만....

잡힐때는 그냥 잡히는게 아닐까..한다..

던지는 족족 걸려나왔다 위와 같이...^^

ㅎㅎ

암튼 결과적으로 4번 던져서 3마리 잡았다.

4번째~ 마지막에 아끼던 바이브를 강물에 헌납하고 날이 어두워 채비를 거두었다..^^

 

(대부분 40내외의 크기...)

 

다시 암튼

위 녀석들은 임진년 첫배스라는 이유로 모두 살아 남았다.(방생하였다는..)

한동안 금식을 하며 몸을 사리며 대어로 성장 하리라..

굽은 고목처럼 상처 많은 대어로....